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어느 날,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권에 꽂혀서 시작된 나의 미니멀라이프. 하지만 그럭저럭 하는 시늉만 낼 뿐,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았고 일상에도 딱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미니멀리스트인 다른 작가들의 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블로거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기 보다는 이론에만 빠삭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엔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내 생활 상에 대한 성찰 없이 책 속 작가나 미니멀리스트 블로거들의 모습을 흉내내려고만 했다. 그들의 심플하면서도 온통 새하얀 집을 보고 우리집에 있던 멀쩡하지만 알록달록한 물건들을 비운 후에는 블로그에서 보았던 '미니멀스러운' 물건들을 잔뜩 사서 '진열'해놓았다. 그렇게 버리고 사는 것을 반복하다..
202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