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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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_ 손수건 와입스 🌳
우리집에서는 휴지대신 손수건 와입스를 쓴다. 식탁에서, 그리고 화장실에서. 고추양념이나 카레 묻은 것은 세탁이 번거로워서 휴지를 병행해서 쓰곤 했는데, 식사 메뉴에 따라 손수건 썼다가 휴지 썼다가 하는 일이 번거로웠던지 어느 순간부터 나와 가족들은 휴지만 뽑아대고 있었다. 그래서 식탁에서 휴지를 아예 없애버렸다. 손수건에 음식물 자국이 지워지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들만 쓰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메뉴가 무엇이든 앞으로 식탁에서는 손수건만 쓰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도 손수건 와입스를 쓰고 부터는 5일마다 교체했던 휴지를 이제는 보름마다 교체한다. 해마다 안방 화장실에서만 72개씩 나갔던 휴지소비량을 2/3나 줄일 수 있고 식탁에선 아예 휴지를 치워버렸으니 연간 50개 이상의 휴지를 절약하는..
2020.12.07 -
내려놓음
어릴 적 나는 짠순이었다. 휴대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 전화비를 아낀다고 전화선을 다 뽑아놓고 집의 전등은 한 군데만 남겨놓고 다 꺼버렸다. 내가 하도 불을 끄고 다니니 집에 놀러온 사촌 오빠가 말했다. "야~~ 형광등 종일 켜놔도 100원도 안 나온다~~" 이 말을 듣고 난 뒤로는 일부러 전등을 끄고 다니지 않았지만 방을 나올 때 습관적으로 불을 끄는 것은 여전했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이라 한 여름에 동생이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서있으면 달려가서 닫기 바빴고 화장실 변기물은 소변을 몇 번 모아서 내렸다. (지금의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 당시 집전화 기본료가 2,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명세서에 전화료가 5천원 정도 나왔던 걸 보고 혼자 굉장히 뿌듯해했고 그 뒤로는 더 열심히 전화선을 뽑고..
2020.12.06 -
할부지옥 벗어나다
이사한 이후로 소파 구입, 식기 세척기 구입, 에어컨 구입 등으로 매달 60만원 정도가 할부금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눠서 내니 부담이 덜 한 것 같지만 그렇게 하나둘씩 쌓인 티끌들이 태산이 되어버린 것. 결혼 전엔 목돈 들어갈 일도 없었거니와 신용카드 하나 없이 체크카드만 썼다. 집이나 차 살 때 빼고는 현금박치기를 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결혼 후 통신비 할인 때문에 카드 하나 만들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대출이자 할인 때문에 하나 더 만들었더니 지금은 신용카드가 2장이 되었고, 그 이후에 알게 된 무이자 할부의 매력은 실로 엄청났다. 고가의 사치품을 월 사용료만 내고 저렴하게 이용하는 기분이 들게 하여 가격대가 높은 상품도 겁 없이 턱턱 사게 만든 것. 이런 식으로..
2020.12.04 -
미니멀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_ 욕실
1. 수건 욕실의 꽃은 수건이라고 생각한다. 치약과 비누조차 쓰지 않는다는 미니멀리스트라도 수건은 꼭 가지고 있었다. 수건걸이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수건은 욕실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집에서 쓰는 수건들을 교체하게 되었는데 예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소창수건을 구입했다. 건조가 빠르고 먼지가 적어서 비염이나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소창은 풀을 먹여 만들기 때문에 처음 쓰기 전에 3번 정도 정련(과탄산소다로 삶는 것)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천원만 더 추가하면 정련되어 나오는 수건을 살 수 있다. 나는 집에서 빨래를 삶지 않기 때문에 '착한 하루'라는 네이버 스토어에서 정련된 것으로 구입했다. 씻고 나서 소창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닦으니 부드럽고 자극이 없어 좋았다. 얼굴에 수건 먼지도 안 붙는..
2020.12.04 -
밀랍랩 만들기
준비물은 손수건과 밀랍. 밀랍은 비즈왁스로 구입했다. 후라이팬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다리미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밀랍을 스텐냄비에 녹여서 손수건을 바로 담구는 방법을 선택했다. 강불로 하면 밀랍이 끓기 때문에 약불로 진행했다. 만들다가 밀랍이 모자라서 제대로 안 녹이고 그냥 부었더니 손수건 중간중간에 뭉쳐있다 😅 (종이호일을 덧대고 다림질로 녹여주면 되지만 귀찮으니 패스한다...) 어쨌든 완성! 가제 손수건은 흡수력이 좋아서인지 뭉침이 더 심하다. 면도 무난하지만 삼베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 하다 😊 8장 만드는데 소요된 비즈왁스는 500g 정도. 밀랍랩은 똥손인 나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사용하다가 더러워지면 물 조금 묻혀서 무심하게 털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완전 간편하다. 기성품은 가격이..
2020.12.03 -
가계부의 목적
나의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제로 웨이스트에까지 옮겨졌다. 기존 제품이 주는 편리함과 생활 양식에 길들여져 있는 상태라면 제로 웨이스트라는 것이 꽤 번거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인내심과 부지런함만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생활비도 절약하고 자원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소비의 성찰! 가계부의 지출내역을 통해 내가 어떤 제품들을 소비하는지 점검해보면서 가급적이면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입할 생각이다. 그와 동시에 나의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돈이 허투루 쓰여진 곳이 있다면 반성해보는 성찰의 시간도 가지기로 했다. 사실 예전부터 매달 가계부를 쓰기는 했지만 '이번 달은 카드 값이 좀 많이 나왔네? 다음 달부탄 아껴야지!' 라고 결..
2020.12.02